인천에 120년 된 교회가 카페를 겸한 복합문화공간으로 지난해 1월 재탄생했다.
인천광역시 중구 을왕동 875-1에 소재한 왕산교회당이 리모델링을 거쳐 ‘메이드림’이라는 이름의 카페를 겸한 복합문화공간으로 탈바꿈했다.
인천 부평구 효성중앙교회(감리교)를 담임하고 있는 정연수 목사는 며칠 전 자신의 SNS에 관련 소식을 올렸다.
정 목사는 “그 교회는 역사적으로 오랜 시간 그곳을 지켜 온 교회는 분명하다. 그런데 그 교회의 본래 있던 위치는 을왕리에서도 외진 구석에 위치해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던 중 영종에 공항이 생기고, 새로운 도시가 형성되자 그 교회는 더 큰 비전을 품고 새로운 곳으로 이사해 새 예배당을 건축했다. 옛 예배당 터와 건물이 워낙 사이즈가 크기에 다른 교회가 을왕리 근처인 그곳에까지 그 큰 터와 예배당을 인수하여 교회로 사용하게 되는 것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한 일이었다.
정 목사는 “도시의 큰 교회가 매입하여 기도원이나 수양관으로 사용하기를 바랬지만, 코로나 이후 재정적인 문제로 옛 교회 예배당이 사업가에게 매각된 것”이라며 “옛 작은 예배당도 기억을 유지하는 공간으로 남겨 활용하면서, 교회의 형태를 그대로 유지하여 공간을 활용한다는 소식에 내심 기뻤다.”는 속내를 비쳤다.
특히 “교회를 다 헐고, 더 오래 전의 작은 예배당도 싹 밀어 버리고 연립주택이나 지었더라면 더 많이 아쉬웠을 텐 데 그렇게 흔적이 남게 된 것이 오히려 감사한 마음”이라고 전했다.
정 목사는 “더군다나 예배당을 지었던 성도들이나, 옛 예배당에 대한 추억과 기억을 갖고 있던 그 교회의 성도들에게는 기억을 남기게 된 것이니 참으로 기쁜 일이 아닐 수 없을 것”이라며 “혹여나 교회가 카페되었다 식의 단순한 도식으로 바라보는 분들이 계실까봐 내가 아는 정보를 공유해 보는 것”이라며 글을 맺었다.
한국의 교회들 중에 건축 부채를 감당하지 못해 이단사이비집단에 교회당을 매각하는 일이 종종 있다. 120년 역사를 자랑하는 ‘왕산교회’는 이제 없다. 그러나 ‘메이 드림’은 카페, 베이커리, 다이닝, 전시, 음악 등 다양한 활동을 즐길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재탄생되어 영종의 핫플레이스로 등극했다.
건물 내부는 자연에 숲을 연상시키면서도 고급스러운 분위기로 꾸며졌고, 외부 정원에는 사슴도 있어 답답한 도시생활에 여유를 누릴 수 있는 공간으로 업사이클링되었다.
주민 700명 남짓인 작은 마을에서 재정난으로 인해 폐업한 120년 전통의 교회가 카페로 재탄생한 후 이제는 넘치는 인파로 주민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주민들은 카페가 생긴 후 1분 거리가 거의 30분~40분소요되고 있고, 휴일마다 반복된 주차 전쟁에 아예 트랙터로 길을 막아버리는 일이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주소: 메이드림: 대한민국 인천광역시 중구 용유서로479번길 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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