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전 대통령은 고난 주간 동안 메시지를 발표하면서 자신이 미국의 상처받은 영혼들을 위한 완벽한 해결책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애국적인 하나님이 축복하는 성서 미국’이 그 해결책이라는 것이다. 트럼프는 “우리는 미국을 다시 기도하게 만들어야 합니다”라고 컨트리 가수 리 그린우드의 1984년 히트곡에서 이름을 딴 성경 홍보 동영상을 유튜브와 소셜 미디어에서 올렸다. ‘하나님이 축복하는 성서 미국(God Bless the USA Bible)’은 이번 동영상에서 홍보하는 성경이다. 킹 제임스 성경과 함께 미국헌법, 독립선언문, 충성 맹서, 그린우드의 노래도 수록된 ‘God Bless the USA 성경’의 가격은 59.99달러이다.
종교 뉴스 서비스(Religion News Service, RNS)의 기사에 따르면 재선을 도모하고 있는 트럼프는 동영상에서 미국에서 제도 종교의 쇠퇴를 한탄한다. 갤럽의 새로운 여론조사는 미국인의 절반 이상이 교회에 거의 또는 전혀 가지 않는 것으로 보여주며, 퓨 리서치의 예측에 따르면 2070년에는 미국인의 절반 미만이 기독교인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는 홍보 영상에서 “종교와 기독교는 이 나라에서 가장 많이 사라진 것”이라면서. “나는 우리가 그들을 되찾아야 한다고 진심으로 믿습니다. 우리는 그것들을 빨리 되찾아야 한다”라고 말을 이었다.
트럼프는 모든 미국인은 가정에 성경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영상에서 그는 성조기를 옆에 두고 그린우드를 좋은 친구라고 부른다. 트럼프는 프로모션에서 성경이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책이라고 주장하며 많은 성경을 소장하고 있다면서도 홍보 동영상은 시청자가 성경을 주문할 수 있는 godblesstheusabible.com으로 안내한다.
이 사이트에는 “성경이 트럼프 캠페인과 관련이 없으며 성경의 자금이 캠페인에 사용되지 않는다.”는 조항이 포함되어 있지만, 트럼프는 지지 선언에 대한 보상을 받았다.
이 사이트의 자주 묻는 질문에는 “GodBlessTheUSABible.com은 CIC Ventures LLC의 유료 라이선스 하에 도널드 트럼프의 이름, 초상 및 이미지를 사용하며, 라이선스는 약관에 따라 종료되거나 취소될 수 있다.”고 명시되어 있다.
워싱턴 포스트는 CIC Ventures LLC가 트럼프의 소유라고 보도했다.
그린우드에게는 수익성 있는 양의 성경을 판매할 수 있고, 팬들에게 도덕성의 옹호자로서 트럼프의 이미지를 굳힐 수 있을 것이라는 예측이 있다.
오클라호마 대학교의 새뮤얼 페리 교수는 “미국은 기독교 국가이므로 이를 존중해야 한다고 말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며 정말로 전달해야 할 것은 ‘우리는 기독교 국가였지만, 그 사람들 때문에 더 이상은 아니다’라는 것입니다”라고 주장했다. “다시 말해, 기독교 민족주의의 정치 전략의 핵심은 상실감과 미래의 위협을 끊임없이 환기”시킨다는 것이다.
그는 트럼프가 “자신을 기독교 경건의 모범으로 설득력 있게 팔 수는 없다”면서도 “좌파, 사회주의자, 무슬림, 이민자의 공격에 맞서 기독교인의 수호자로 자신을 팔 수는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그린우드가 내슈빌 마케팅 회사의 도움을 받아 만든 ‘ God Bless the USA Bible’은 과거에 논란이 된 바 있다. 기독교 출판사인 존더반과 계약을 맺고 NIV를 사용하려던 계획은 존더반과 연관이 있는 기독교 작가들이 항의하면서 무산된 바 있다. 따라서 이번에는 공개 도메인에 있는 킹 제임스 버전을 사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