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침공으로 우크라이나 국경을 넘는 난민이 200만명을 넘어섰고, 민간인 희생과 어린이들의 피해 소식도 계속 늘어나고 있다.
우크라이나 현지 언론 페닌슐라 360 프레스(Peninsular 360 Press)의 마누엘 오티즈(Manuel Ortiz) 기자, 현재 우크라이나에 머물고 있는 MPI 국제 프로그램의 부국장 나탈리아 바눌레스쿠 보그단(Natalia Banulescu Bogdan), 루터런(Lutheran)이민 및 난민 서비스 대표 크리시 오마라 비나라자(Krish O’Mara Vignarajah)는 11일 에스닉미디어서비스와의 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 국경 현지 난민들의 현황과 대처 방안을 진단했다.
나탈리아 바눌레스쿠 보그단 부국장은 “유엔난민기구(UNHCR)는 11일 현재 250만명의 우크라인이 모국을 떠났다고 발표했다. 국가총동원령으로 18세부터 60세 사이의 남성들은 우크라이나를 떠날 수 없기 때문에 우크라이나를 빠져나오는 난민들은 대부분 여자와 어린아이들이다.”라고 전했다.
계속해서 그는 “유럽연합(EU) 27개국은 우크라이나 난민들에게 망명 신청 없이 최대 3년간 우트라이나 난민들을 수용한다고 지난달 28일 밝혔다. 우크라이나 국민들과 영주권자들은 EU 회원국 안에서 1년간 거주할 권리와 일할 권리를 즉시 보장 받으며 의료, 주거, 교육권도 보장된다. 그러나 실향민 중 이민 노동자나 학생 비자 신분은 임시 보호소 등 우크라이나 국민들과 같은 혜택을 받지 못하며 따로 난민 보조 신청을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최근 우크라이나로 입국하려는 젊은이들이 줄을 잇고 있다. 조국을 위해 총을 들겠다고 결심한 우크라이나인들이 조국으로 돌아가고 있다. 폴란드 국경경비대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시작된 24일부터 28일까지 닷새 동안 2만2000여명이 국경을 넘어 우크라이나로 향했다.
또한, 41만 7천명의 외국인이 자원병으로 우크라이나로 갔고, 아프리카, 아시아, 중동 지역의 7만 5천명이 유학생들이 우크라이나 군에 입대했다.
마누엘 오티즈 기자는 “오늘 우크라이나 북서부에 위치한 루츠크 (Lutsk)와 이바노 프랑키비츠 (Ivano-Frankivsk)에 2차례 포격이 이어졌다.”고 폭로하며 국경 인접 지역과 기차역에서 촬영한 피란민의 사진을 공유하며 현지 상황을 알렸다.
“피란민은 30시간이 걸려 국경지역 기차역에 도착한 후 오랜 시간 기다려 지하 벙커로 이동한다. 추운 날씨에 여성과 아동들은 무거운 피난 가방을 들고 오랜 시간을 걸어 국경에 도착한다. 국경에 도착하면 여권에 스탬프를 받기 위해 약 3시간을 기다린다.
국경 근처에는 자원봉사자들이 따뜻한 음식을 제공한다. 피난민을 위한 보호소는 정부가 운영하지 않고, 비영리단체, 개인, 에어비앤비(Airbnb)의 후원으로 난민들을 수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크리시 오마라 비나라자 대표는 “미국은 지난 1980년 제정된 ‘난민법(Refugee Act of 1980)’에 따라 대통령이 의회와 협의해 매년 허용하는 난민의 수를 의무적으로 정하게 되어 있다. 1980년, 바로 난민법이 제정됐던 해 난민 수용 상한선은 23만 1천 명이었으나 2020년에 트럼프 행정부는 2021 회계연도 상한선을 1만5천 명으로 책정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우크라이나 난민 지원을 약속했으나 피난민은 미국보다 폴란드, 헝가리, 루마니아 등 유럽의 국가로 입국하기를 선호한다.”고 밝혔다.
한편, 9일 민주당과 공화당은 우크라이나 난민과 인근 동유럽 국가들을 지원하는 136억달러 특별 예산에 합의했다.
지난 11일 한인 언론은 한인 아버지와 우크라이나인 어머니를 둔 10대 소녀가 연로한 시어머니를 모시러 우크라이나로 다시 돌아가는 어머니와 눈물로 이별을 했다고 보도했다. 지금 이 시간에도 사랑하는 가족과 삶의 터전을 남겨둔 채 우크라이나를 탈출하는 난민의 행렬은 계속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