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소수자에 대한 인식 개선을 촉구하는 퀴어 축제가 16일 서울 도시 한복판에서 열렸다. 코로나19 방역으로 멈추었던 퀴어 축제가 3년 만에 다시 열린 것이다. 서울 도시 한복판은 ‘다양성을 상징하는 무지개색 깃발’이 휘날리며 무지개색 빛깔로 물들었다.
서울퀴어문화축제조직위원회 오전 11시부터 사전행사를 시작하여 오후 2시 본 행사를 시작했고, 오후 4시부터는 을지로와 종로, 퇴계로 일대에서 행진한 뒤 다시 서울광장에서 마무리 공연을 했다.
약 13만 명이 모인 이번 행사에는 주한 미국 대사 등 여러 나라의 대사가 참여해 “차별 없는 세상을 만들자”고 외쳤다.
성소수자로 알려진 필립 골드버그 신임 주한 미국 대사는 연단에서 “모든 사람들이 존중받는 사회를 위해 이 자리에 참석했다”며 연대의 뜻을 밝혔다.
이날 동성애를 반대하는 ‘동성애퀴어축제반대국민대회 준비위원회’도 맞은편에서 ‘차별금지법 반대’. ‘동성애 반대’ 등이 적힌 손팻말을 들고 ‘맞불’ 집회 및 행진을 벌열다.
반대 준비위는 성명을 통해 “퀴어축제는 단순한 문화행사가 아니라 인권을 빌미로 가정과 사회의 건전한 성문화를 해체하는 비윤리적이고 위헌적인 운동”이라고 지적했다.
양측 충돌을 우려한 서울시는 퀴어축제 행사를 하루로 줄이고 음란물 전시를 금지하는 조건으로 서울광장 사용을 허용했다. 양측 참가자들이 다른 경로로 행진을 벌이며 큰 충돌은 일어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