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기독교 비영리 단체가 성탄절 기간동안 미 전역 주 의사당 부지에 ‘아기 예수 탄생 마굿간’ 조형물 설치를 추진 중이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기독교 비영리 법무법인 ‘토마스 모어 소사이어티'(Thomas More Society)는 올해 43개 주 의회가 성탄절 관련 조형물을 전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와 동일하게 역대 최다 많은 주가 예수 탄생 장면을 설치하는 것이다.
일명 ‘크레슈'(crèches)라고도 알려진 예수 탄생 장면 조형물은 마리아와 요셉, 동방박사들, 소, 당나귀, 양 등 예수가 탄생할 때 주변에 있었던 사람과 동물들을 형상화한 인형들로 장식된다.
다수의 종교 자유 사건을 변호해 온 토마스 모어 소사이어티는 미국 수정헌법 제1조와 14조에 따라 주 의사당 부지에 예수 탄생 장면을 설치하는 일을 보장하기 위해 누구에게나 무료로 법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토마스 울프 토마스 모어 소사이어티 부사장은 성명을 통해 “정부 기관들이 종교적 전시가 허용되지 않는다고 주장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며 “법은 명확하다. 정부 기관은 성탄 절기를 기념하는 행사의 일환으로 정부 소유지에 크레슈를 전시하도록 허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토마스 모어 소사이어티 회장 겸 수석 변호사인 톰 브레차는 CP와의 인터뷰에서 “주 의사당에 예수 탄생 장면 조형물을 전시하는 것은 중요하다. 이는 헌법적 권리의 기본적인 행사이며, 이것이 행사되지 않는다면 상실되거나 잊힐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특히 크레슈 설치를 반대하는 세력에 대해 “최대 가해자는 ‘사탄주의 단체’다. 우리는 사탄 조형물 전시에 대응하기 위해 시간·장소 및 방법적 제한을 위한 법적 방법을 검토 중”이라며 “50개 주 전역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 장면을 기념하는 것이 최우선 목표”라고 강조했다.
2022년에 예수 탄생 장면을 설치한 43개 주는 알래스카, 애리조나, 아칸소, 캘리포니아, 플로리다, 조지아, 하와이, 아이다호, 일리노이, 인디애나, 아이오와, 캔자스, 켄터키, 루이지애나, 메인, 메릴랜드, 매사추세츠, 미시간, 미네소타, 미시시피, 미주리, 몬태나, 네브래스카, 뉴햄프셔, 뉴저지, 뉴멕시코, 뉴욕, 노스캐롤라이나, 노스다코타, 오하이오, 오클라호마, 펜실베이니아, 로드아일랜드, 사우스캐롤라이나, 사우스다코타, 텍사스, 유타, 버몬트, 버지니아, 워싱턴, 웨스트버지니아, 위스콘신, 와이오밍이다.
앞서 2021년 사탄교(The Satanic Temple)는 일리노이 주 의사당 회랑에 ‘구유에 싸인 아기 바포메트'(Baphomet, 사탄교의 상징물)의 동상을 설치한 바 있다. 또 다른 해에는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을 조롱하기 위해 뱀이 금단의 열매를 주기 위해 하와의 손을 휘감은 형상을 띈 ‘스네이크티비티'(Snaketivity)를 설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