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단체 단월드 창시자이자 글로벌사이버대학교 설립자로 알려진 이승헌이 방탄소년단(BTS)을 언급해 눈길을 끈다. 이 영상은 누리꾼들의 비판이 잇따르자 삭제됐다.
이 씨는 2018년 2월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방탄소년단의 음악을 분석하는 영상을 올렸다. 그는 ‘뇌교육으로 푸는 BTS 음악, 어떻게 음악으로 힐링이 되고 변화될까’라는 제목의 영상에서 “오늘은 BTS가 다니는 뇌교육 대학 총장으로서 BTS 음악이 왜 사람들에게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에 대한 뇌교육 원리를 설명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승헌씨는 뇌교육의 원리를 설명하면서 방탄소년단 음악 또한 해당 원리에 따라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효과를 낳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영상은 방탄소년단과 하이브간의 관계설이 제기되며 누리꾼들의 댓글 등이 이어지자 지난달 29일 오후 삭제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같은 의혹은 방탄소년단 멤버 중 진을 제외한 이들이 단월드가 운영하는 글로벌사이버대학교 방송연예학과를 졸업한 사실이 알려지자 제기됐다. 이승헌씨가 방탄소년단을 언급한 해당 영상 또한 이와 같은 의혹이 이어지자 뒤늦게 조명된 것이다.
이외에도 방탄소년단의 관련 곡 등이 단월드에서 주장하는 뇌교육 명칭과 관련이 있다는 주장까지 나오며 의혹은 일파만파로 확산된 상태다.
방탄소년단뿐 아니라 뉴진스의 ‘OMG’ 뮤직비디오가 단월드를 비판하는 내용이 담겼다며 이 때문에 어도어 민희진 대표가 압박을 받았다는 주장도 이어지고 있다. 민희진 대표는 지난 25일 기자회견 당시 ‘OMG’ 뮤직비디오로 인해 하이브 임원들로부터 협박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하이브에 소속된 다른 아이돌 그룹까지 단월드와 관계됐다는 의혹까지 이어지며 파장은 잇따를 전망이다.
‘단학선원’으로 활동하던 단월드는 2000년대 초에 ‘단월드’로 명칭을 변경했다. 2009년 부산시 교욱청과 협약하여 추중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해피스쿨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해피스쿨은 뇌 호흡, 뇌교육에 초점을 맞춘 프로그램으로 초중교 교사와 교장들도 참석해 논란이 되었다.
한국 개신교는 단월드의 종교성 문제로 인해 여러차례 이단 논란도 제기되고 있다.
부산 장신대 탁지일 교수는 YTN과의 인터뷰에서 “불교나 천주교, 개신교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종교는 명상과 유행한 수행을 한다. 그런데 이런 기성종교들의 경우에는 명상이나 묵상이 주로 자발적인 선택이다. 그러나 단월드의 명상 프로그램들은 불특정 다수의 회원을 모집하거나 사업적인 아이템을 사용한다는 점에서 기성 종교의 명상하고는 좀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탁 교수는 “모든 종교가 정착하기 위해서는 중심에 그 인물이 주장하는 ‘교리’와 신격화된 인물이 필요하다. 이러한 여러 가지 조건들을 고려했을 때 이승헌의 존재라든지 또 이승헌 씨의 주장에 대한 신뢰, 존중, 단월드의 구체적인 프로그램이나 훈련 과정 등이 종교적인 유사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2007년 이승헌은 한 TV 프로그램에 출연해 뇌 호흡에 관한 방송을 했다가 방통위에서 과학적 근거가 제시 안 됐다는 점에서 경고를 받기도 했다. 또 같은 해에 이러한 단월드의 뇌호흡 광고가 지하철역에 부착됐는데 허위 과장광고 논란으로 인해 서울 지하철에 부착된 광고들이 전면 철거되었다.
유사과학을 기반으로 한 명상단체 단월드는 건강 교육 가정 문제 지구와 환경 문제 등의 기여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회원들에게 각종 수련비를 명목으로 많은 돈을 요구하고 황금링, 삼족오와 같은 명상 도구들을 수백만 원의 가격에 판매해 논란이 되었다.
2010년 3월 SBS 탐사보도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단전호흡으로 알려진 기업 단월드의 이승헌 총장에 대한 스캔들과 각종 부동산 의혹 등을 집중적으로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