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미얀마 군부가 정부를 전복하고 정치인들을 연금하면서 사실상 2016년 이전의 군부독재로 돌아갔다. 군부가 쿠데타의 정당성을 주장하며 총선 재실시 입장을 밝힌 가운데 국제사회의 입장은 비난과 관망이 엇갈리는 모양새다.
현재 미얀마에는 비상사태가 선포돼 있으며, 4월 30일까지 모든 항공기 운항이 중지됐다. 다만 군부가 이미 치안과 행정을 장악하고 있었기 때문에 현지의 혼란은 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한인들은 “물가가 올라 식량 공급이 원활치 않지만 아직 쿠데타를 반대하는 본격적 움직임은 없고 시민들의 일상도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국민의 80% 이상이 불교를 신봉하지만 미얀마는 종교의 자유를 인정해 왔다. 특히 문민정부 5년 동안 소수종교에 대한 허용이 확대되면서 교회들의 활동도 증가했다. 교회개척과 제자훈련은 물론이고 직업훈련, 유치원 및 학교 운영, 병원 운영 등 다양한 복지 지원이 교회 중심으로 전개됐다.
한 현지 사역자는 “쿠데타에 성공한 군부가 정치적 기반을 다지기 위해 불교 우선 정책을 택할 가능성이 높다”며, “정적과 타부족 탄압을 위해 기독교를 핍박했던 과거 군부의 만행이 반복되지 않도록 한국사회가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또한 그는 이번 쿠데타로 신앙생활이 위축될 수 있음을 우려하며 △현지 교회가 믿음으로 위기를 이겨내도록 △정치 및 종교 지도자들이 하나님의 뜻을 분별할 수 있도록 △감염병 사태와 물가 상승이 완화되도록 기도를 요청했다.
차유진 기자
출처 [한국기독공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