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의 지성 이어령 교수 별세

문화부 초대 장관을 지낸 이어령 이화여자대학교 명예 석좌교수가 2월 26일 암투병 끝에 별세했다. 1934년 충남 아산에서 출생한 고인은 문학 평론가, 언론인, 교수 등으로 활동했다.

고인은 몇 년 전부터는 항암 치료를 중단한 채 서울 종로구 평창동 자택에서 죽음을 준비해 왔다. 복막에서 시작된 암이 맹장, 대장을 거쳐 간으로 전이됐다. 그는 2019년 암 투병 사실을 공개했으며 투병 중에도 글쓰기와 인터뷰, 강연을 멈추지 않았다. 눈을 감기 전까지도 음성을 문자로 변환해주는 스마트폰 프로그램을 사용해 작업했다.

무신론자였던 그는 고인이 된 딸 이민아 목사의 영향으로 2007년 일흔이 넘은 나이에 세례를 받고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했다. 종교와 영성을 다룬 저서 ‘지성에서 영성으로’는 흔들리는 신앙 속에 있는 기독교인들에게 확신과 믿음을 주는 좋은 책으로 추천되고 있다.

이 전 교수의 빈소는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다. 유족으로는 부인 강인숙 영인문학관 관장, 장남 이승무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차남 이강무 백석대학교 교수가 있다.

이 전 교수와 부인이 2001년 사재를 털어 설립한 영인문학관에는 ‘이어령 기념관’이 설치될 예정이다. 

이 전 교수는 문학평론가, 신문사 논설위원, 월간 문학잡지 ‘문학사상’ 주간을 지낸 출판인이었다. 33세에 이화여대 국문과 교수로 부임해 정년을 한 교육자이기도 했다. 1988년 서울올림픽 개·폐회식을 주관했고, 1990년 노태우 정부에서 초대 문화부 장관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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