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사칼린 바이보 ‘미얀마 가제트’ 발행인

미얀마 가제트 발행인, 군사정관 저지하기 위해 바이든 행동 촉구해

“미얀마 민주화를 위해서는 미국의 도움이 필수적”

최근 미얀마에서 발생한 군사쿠데타와 관련해 미얀마 가제트(Myanmar Gazette)
신문의 사칼린 카이보(Thakhin KaiBwor) 발행인은 전 세계에 현장 상황을 밝혔다.

미얀마 가제트는 LA에서 발행하는 버마어 신문으로 미국내 30만 명의 미얀마 이민자에게 조국의
소식을 전하고 있다. 2006년 만달레이 가제트 (Myanmar Gazette)라는 이름으로 창간된 이
신문은 미국 내 유일한 버마어 신문이다.

칼리보 씨는 첫 10년간은 아내와 함께 운영하는 컴퓨터 보안 사업에서 나오는 수익으로 신문을 운영했다. 2016년에는 미얀마로 귀국해 수도 양곤에서 현지판 미얀마 가제트를 발행했다. 그러나 1년 후 경비 문제로 양곤 지국을 폐쇄하고 다시 미국으로 돌아왔다.

그는 현재 LA에서 신문과 페이스북, 그리고 버마인 온라인포럼 myanmargazette.net을 발행하고
있다. 그가 발행하는 매체는 미국뿐만 아니라 미얀마 현지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미얀마 가제트의
기사 중 5%는 미얀마 2세를 위해 영어로 쓰이고 있다.

카이보 씨는 최근 미얀마의 군사 쿠데타와 이에 대한 미국내 버마인의 반응에 대해 밝혔다.

Q: 지금 미얀마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나?
TK: 군부에서 쿠데타를 일으켰다. 안타깝게도 미얀마에서는 이런 비극이 계속 일어나고 있다.
시민이 선거로 선출한 아웅산 수치는 권력을 빼앗기고 연금상태다.

Q: 이런 일이 자주 일어나나?
TK: 유감스럽지만 자주 일어나는 일이다. 미얀마 군부는 자기들의 기득권과 권력이 위협받을
때마다 정부를 전복시킨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최근 50년간만 해도 1958, 1962년, 1988년,
그리고 2021년에 쿠데타가 일어났다. 군부는 쿠데타를 일으킬 때마다, 빠른 민정이양과
민주 선거를 약속했지만 한 번도 지킨 적이 없다. 이번에도 똑 같은 일이 벌어질 것이다.

Q: 쿠데타의 원인은 무엇인가?
TK: 2020년 미국 대통령 선거의 미얀마 버전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2020년 11월 8일 미얀마에서
선거가 열렸고 아웅산 수치의 국민민주연맹 (National League for Democracy, NLD)이 압도적
승리를 거뒀다. 그러나 민 아웅 흘라잉 (Min Aung Hlaing) 장군이 이끄는 군부가 부정선거를
주장하며 선거 결과를 뒤집으려 하고 있다. 다만 미국에서는 트럼프 지지자들이 국회의사당을
공격한 반면, 미얀마에서는 군부가 탱크와 군대를 이끌고 미얀마 국회의사당을 점령하고
국회의원과 아웅산 수치를 체포했다는 점이 다를 뿐이다.

Q. 미얀마 국민들은 쿠데타를 예상하고 있었다?
TK: 미얀마 국민들은 어떤 형태로든 군부의 개입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1월부터 미얀마
군부를 지원하는 러시아와 중국 군부의 고위 장군들이 미얀마를 잇달아 방문했기 때문이다.
미얀마 군부를 규탄하는 UN 안전보장이사회의 결의안을 중국이 거부한 것도 같은 이유다.

Q: 미국 내 버마인들의 반응은 어떠한가?
TK: 미국 내 버마인의 대부분은 1988년 군부 쿠데타 당시 태국의 경유해 미국으로 망명한 난민
출신들이다. LA에서는 수백 명의 버마인들이 LA버마 영사관, 샌프란시스코 UN플라자, 뉴욕
UN본부에서 시위를 벌였다.


Q: 아웅산 수치 말고도 민주화 세력을 이끄는 지도자는 없는가?
TK: 바로 그 점이 미얀마 정치의 문제다. 미얀마 국민은 76세의 아웅산 수치를 전폭적으로
지지한다. 그러나 수치가 차세대 지도자를 키우지 않는 점에 대해 불만스럽게 생각하고 있다.
1988년 쿠데타 당시 학생들의 저항 과정에서 주목할만한 지도자들이 많이 나왔지만, 아웅산
수치는 모든 민주화 세력이 자기 아래로 뭉칠 것을 요구하며, 차세대 지도자들을 배제했다. 현재도
버마계 미국인 민주화 운동가 등 많은 지도자들이 미얀마의 정치와 경제 참여를 희망하고 있으나,
단 한 명도 비자를 받지 못해 미얀마에 입국하지 못하고 있다.

Q: 그렇다면 다음 과정은 어떻게 될 것 같은가?

TK: 전세계에서 민주주의가 위협받고 있다. 미국도 예외는 아니다. 지금 미얀마 민중과 미국내
미얀마 이민자들은 바이든 행정부의 행동을 바라고 있다. 현재로서는 미얀마에서 민주주의를
부활시키고 민주적 지도자를 세우기 위해서는 오로지 미국만이 희망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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