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나라 한농복구회’ 교주의 아이를 낳겠다는 아이들, 새천국, ‘돌나라 오아시스 농장’ 탈퇴 신도의 증언

PD수첩 한국 언론 최초로 돌나라 한농복구회 브라질 지부 내부 공

새천국 건설하겠다고 브라질로 신도 1,000여 명을 이주시킨 ‘돌나라 한농복구회’ 교주 박명호 씨를 신도들은 교주를 친엄마, 친아빠, 낭군, 하나님 등으로 불렀으며, 교주와 여러 차례 성관계를 가졌다는 전 신도는 박명호 교주가 “말씀이 너에게 임했으니 네가 내 씨니 내 씨를 네가 퍼트려라”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6일 밤 PD수첩 ‘사라진 아이들과 비밀의 왕국’에서는 새천국을 건설하겠다며 브라질로 신도 1,000여 명을 이주시킨 ‘돌나라 한농복구회’와 교주 박명호 씨에 대해 취재했다.

과거 한국 사회에 논란이 되었던 이 종교단체의 존재는, 지난 4월 29일 브라질 현지 돌나라 한농복구회 농장에서 아동 다섯 명이 집단 사망한 사건으로 다시 알려지게 됐다.

사고 직후 ‘돌나라 한농복구회’에서 부모를 포함한 신도들은 감사 기도를 올렸으며 신도들의 기도 중 “어린 자녀들의 희생을 통해 돌나라가 똘똘 뭉치게 되었고 하나가 되었다”라는 등의 내용이 밝혀져 충격을 주었다. 대체 돌나라 한농복구회 브라질 한인 집단 농장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일까? PD수첩을 통해 돌나라 한농복구회를 탈출한 제보자들을 만나 충격적인 증언을 확보했고, 브라질 현지로 직접 날아가 교주 박명호 씨가 세웠다는 새천국의 실체를 확인했다.

브라질의 한국인 종교단체에 대해 잘 안다는 이주현(가명) 씨는 20년간 돌나라 한농복구회의 신도였다고 밝혔다. 그녀는 당시 교주 박명호 씨가 “신앙이 제일이고 나머지는 가치가 없다고 주장했어요”라고 말했다.

천국에 가려면 모든 생활을 접고 신앙에 전념하라고 했다는 것. 교주 박명호 씨의 종교단체는 날로 교세가 확장되었고 교주 스스로 “오메가 예수님이 세상에 임하실 때 하나님이며 오직 나를 위해 한 몸을 예비하셨다”라며 본인을 ‘하나님의 아들’이라 칭했다.


지난 1994년 박명호 교주는 신도들에게 긴급한 메시지를 전했다. 당시 신도였던 강준영(가명) 씨는 당시 상황을 기억했다. “(교주가) 북한에서 쳐내려온다. 하나님이 보호하는 고센 땅, 빨리 돈을 내서 고센 땅을 준비해 들어가자”라고 말했다는 것. 박명호 교주의 설교 이후 저마다 재산을 끌어 모은 신도들이 전국 각지의 농촌을 피난처로 삼아 모여들었다. 당시 신도들이 형성한 지역은 전국 10곳에 이르렀는데, 신도들은 자신이 거주할 마을을 직접 만들고 ‘한국의 농촌을 복구한다’는 뜻으로 명칭을 ‘돌나라 한농복구회’로 현재의 명칭을 정했다. 신도들은 그곳에서 공동체 생활을 하며 규율들을 의무적으로 지켜야 했는데, ‘돌나라’에서 규율을 어기면 신도들은 가차 없이 추방됐다.


돌나라에는 유치원생과 초등학생들이 다니는 ‘산청학교’와 중고등학생들의 ‘마근담’ 대안학교를 자체적으로 운영했다. 신도들의 2세들을 교육하는 기숙학교로 새벽 4시경에 예배로 하루를 시작해 오전에 교주의 설교 영상을 보고 오후에는 마을의 농사일을 하는 식으로 수업이 진행됐다. 학교는 허락하지 않는 외부 문화에 대해 학생들이 접근하지 못하게 금지했다. 이를 어기면 처벌이 따랐다. 김정석(가명) 씨는 “외부 문화를 접한 사람들은 교주에게 보고를 하면 몇 대를 때려라, 금식을 시켜라 등 직접적인 지침이 내려왔다”라고 전했다. 또한 김진태(가명) 씨는 “얻어맞고 나면 방에 들어가서 친구들이 팬티를 벗겨요. 하도 많이 당하니까. 살과 같이 터져서 안 떨어져요”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2009년 인터넷에 박명호 교주에 관한 글이 올라와다. 작성자는 본인은 돌나라 신도이며 박명호 교주에게 여러 차례 성관계를 가졌다는 사실을 폭로한 것. 인터넷 글에 이어서 박명호 교주와 여성 신도들의 은밀한 모습이 담긴 CCTV도 공개됐다. 교주 박명호 씨는 논란이 된 자신의 행동을 하나님의 뜻을 따른 거라고 해명했다. 그가 내세운 건 ‘창기십자가’라는 교리. ‘창기십자가’란 오늘날 인간은 음란의 죄에 빠져 있는 창기. 즉, 창녀나 기생과 같은 존재고. 마지막 그리스도로서 이 땅에 온 교주 박명호 씨 스스로가 인간을 구원하기 위해 창기를 취하고 대신 그 죄를 진다는 뜻의 교리였다. 이에 대해 조믿음 목사는 “교주가 자신의 욕망 때문에 하는 거잖아요? 근데 그걸 포장해 정당화하고 합리화시키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돌나라의 찬송가에는 여러 사랑 표현이 등장하는데 “여보 사랑해요. 영원토록 원자씨를 낳아드릴게요”라거나 “서방님, 여보야, 낭군님, 진짜 최고” 등의 표현이었다. 여기서 서방님, 여보야, 낭군님은 모두 교주 박명호 씨를 부르는 호칭이었다. 정일배 종교 전문 변호사는 “자기가 성관계를 통해서 마치 세례를 주듯이. 그 교리로는 더 이상 확장하기 어렵죠”라며 교주 박명호 씨의 성추문 논란은 그가 본거지를 브라질로 옮긴 결정적인 이유였을 거라고 견해를 밝혔다.

PD수첩 제작진이 직접 찾아간 브라질 현지의 돌나라 한농복구회는 여의도 면적의 39배에 달하는 초대형 농장에 자리하고 있었다. ‘돌나라’ 신도들은 농장의 땅을 직접 개간해 유기농업을 시작했다. 돌나라 오아시스는 외부인뿐만 아니라 신도들까지 교주의 허락을 받아야 나가고 들어올 수 있는 폐쇄적인 공간이었다. 이곳에는 현재 교주 박명호 씨와 500여 명의 신도들이 살고 있었는데 집집마다 걸린 명패에 성이 모두 ‘하늘 천’자로 동일했다. 이것에 대해 돌나라 신도는 “하나님의 자녀라는 의미”라고 말했다. 교주 박명호 씨와 그의 신도들은 한국에서 브라질로 옮겨와 그들만의 왕국을 세웠다. PD수첩은 한농복구회 관계자를 만나 교주 박명호 씨를 둘러싼 성추문 의혹에 대해 질문했다. 돌나라 관계자는 “실제적으로 이 모든 것의 발단은 진실을 모르는 것에 있다. 실질적으로 다른 것을 좀 봤으면 좋겠다”라고 답했다. 또한 신도들을 무임금 노동으로 부리는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돌나라 관계자는 ”노동착취가 아니라 저희는 한 가족생활을 하는데 자체 공동생활을 위해 먹거리 정도를 공동 생산을 한다“라고 답했다. 제작진이 돌나라 오아시스를 방문하고 며칠 뒤의 예배 시간. 박명호 교주는 ”가증한 MBC 쥐새끼 같은 것들이 감히 새천국 지성소 안까지 들어와서 밟고 갔다. 이것은 절대로 용서받지 못할 신성 모독죄로써 반드시 천벌로 죽일 것이다“ 등의 설교 내용을 신도들에게 전했다.

PD 수첩이 취재한 바에 따르면, 돌나라 한농복구회는 외부와 교류가 없는 폐쇄적인 종교 집단이었다. 그곳에서 자란 아이들은 교단 내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의 심각성을 제대로 인식하기 어렵고. 부모의 선택으로 종교단체에서 태어나고 자란 아이들은 이성이 확립되기 전 교주를 신격화하는 교리를 교육 받는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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